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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러에게 건국훈장을 서훈하자!

 

< 아펜젤러에게 건국훈장을 서훈하자! >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현충일, 6ㆍ25 전쟁과 제2연평해전에 즈음하여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들의 공헌을 기리는 달이다.


우리나라의 국가보훈기본법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을 보훈 대상으로 하며, '희생ㆍ공헌자'란  조국의 자주독립, 국가의 수호 또는 안전보장,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발전, 국민의 생명 또는 재산의 보호 등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목적을 위하여 특별히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상훈법'은 대한민국 국민이나 외국인으로서 대한민국에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 대해 서훈(敍勳)하며, 국내외의 국가 원수나 배우자에게 수여하는 무궁화대훈장을 정점으로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가의 기초를 공고히 하는 데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건국훈장 등 모두 12종이 있다.


건국훈장이 수여된 사람들의 일부 면면을 보면, 최고등급의 대한민국장은 이승만, 안중근, 윤봉길, 김구, 손병희, 민영환, 서재필, 유관순, 장제스, 쑨원, 쑹메이링 등 32명, 대통령장은 이갑성, 지청천, 주시경, 베델, 언더우드 등 93명, 독립장은 조병옥, 최현배, 윤동주, 헐버트, 스코필드 등 806명이 서훈됐다.


외국인 가운데는 독립신문을 간행하고 독립협회를 결성한 서재필(미국), 언론인으로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한 베델(영국), 연희전문 설립자 언더우드(미국), 한글을 연구하고 고종의 밀사로 활약한 헐버트(미국), 세브란스 의전 교수 및 선교사 스코필드(캐나다) 등이 있으며, 우리에게는 생소하나 임시정부에 협조한 중화민국인 20여명도 들어있다.


이화학당을 설립한 스크랜턴은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2009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으며,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조선 땅을 함께 처음 밟았던 아펜젤러, 언더우드, 스크랜턴 등 3인의 미국 선교사 가운데 유독 아펜젤러만 보이지 않는것은 이상한 일이다.


배재학당을 설립한 아펜젤라는 그의 교육이념에 대하여 "우리는 우리학교에서 통역관이나 기술자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고 자유인과 교양인을 만드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아펜젤라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귀국한 서재필에게 배재학당에서 이승만 등 학생들에게 세계 지리, 역사 및 정치학 등에 관한 특강을 하고 미국의 민주주의도 소개하게 하였으며, 헐버트로 하여금 배재학당에서 제자 주시경과 함께 한글을 연구하고 독립신문을 간행토록 하였다. 


이승만은 1912년에 쓴 글에서 “내가 배재학당에 가기로 하면서 가졌던 포부는 영어를, 단지 영어만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나는 그곳에서 영어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을 배웠는데 그것은 정치적 자유에 대한 사상이었다"고 회고하였다.


배재학당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배우고 건국에 공로가 뚜렷한 이승만, 주시경, 지청천과 이곳에서 교사로 봉직한 서재필, 헐버트 등은 건국훈장을 받았으나, 이들이 배우고 가르치는 터를 마련하고 자신의 교육이념을 실천한 아펜젤라가 서훈되지 않은 것은 더욱 이상한 일이다.


지난 4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은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가 된 자유와 연대의 가치는 19세기 말 미국 선교사들의 노력에 의해 우리에게 널리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후 우리 국민의 독립과 건국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라고 연설하였다.


6월 8일은 배재학당 개교 138주년이 되는 날이며, 아펜젤러가 배재학당을 설립하지 않았다면 이승만도 없었고, 이승만이 없었으면 대한민국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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