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전을 보며......

지난 코로나 사태로 2년 동안 멈춰있다가, 작년에 재개된 67년 전통의 전배재-전양정의 럭비OB전이 올해 10월 28일(토)에 개최되었습니다. 본인은 이렇게 전통을 이어가며 진행된 배양전을 보면서, 저희의 학창시절에 여러 선생님들과 운동장에서 열심히 연습한 응원 그리고 효창구장에서 목이 터져라 외쳐댔던 교가, 에이멘, 바디섹션 등을 기억하면서, 뒤에서 똑같은 응원가와 율동으로 응원하시며 좋아하시는 여러 동문들을 보면서 “역시...... 우린 ‘배재인’이고, 우린 ‘하나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의 자랑스런 후배들이 40대 이상 OB, 배재중학교 YB, 배재고등학고 YB 그리고 마지막 휘날레로 40대 이하 OB전 등에서 전무후무한 4:0의 스코어로, 양정을 완전히 압도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배양전 67년 역사에 없었던 신기원을 이룩해 준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전 배재인들은 이번 “전배재-전양정의 럭비OB”전을 기점으로 그동안의 갈등과 불협화음을 전통의 효창운동장에서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우선,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안겨준 우리 전 OB와 YB 선수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뒤에서 말없이 이 행사를 준비하신, 배재럭비OB회장 이명남 회장님, 배재학당 재단이사장님이신 조보현이사장님, 배재고의 이효준 교장선생님, 배재중의 강신원 교장선생님, 중/고의 부장선생님들과 감독 코치선생님들을 비롯한 지도자선생님들 ...... 그리고 OB팀의 감독과 코치선생님들 ......
마지막으로 저희 동문들을 위해 몸소 나셔서 봉사하여주신 럭비부 학부모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배재럭비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 때까지 올라갑니다.

나라를 빼앗겼던 울분을 스포츠를 통해 항일, 극일을 하려고 노력하였고, 조선인으로써의 자부심을 잃지 않으려 제일 앞장섰던 것이 우리 배재의 스포츠였으며, 그 중 럭비가 1930년 대에 ‘전일본럭비대회’에서 일본을 무찌르고 자랑스런 조선인 배재의 영광과 불의에 항거하는 배재정신을 이어나갔던 것이 바로 배재럭비입니다.

이를 통해 배재는 “지,덕,체의 조화로운 전인교육”을 통해 이 조국에 헌신하는 “인재양성”을 해왔던 자랑스런 138년의 전통이 이 ‘배양전’을 통해 면면이 흐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번 배양전을 통하여 지난 138년의 배재 선배들의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조국을 세우고 지켰던 역사를 기억함과 아울러 ‘분열’을 ‘화합’으로 승화하여 또 다른 100년 대계를 준비하는 200년 배재역사의 재창조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배재는 영원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배재학당총동창회 제38대회장 오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