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총동창회 입장문

존경하는 배재학당 동문 여러분.


최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와 관련하여 발생한 사안으로 인해 많은 동문과 학부모, 그리고 배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서 깊은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분명 우리 배재가 겸허히 성찰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학생선수들과 현장의 지도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문화와 이를 바로잡지 못한 학교와 선배들, 그리고 관련 제도 역시 함께 성찰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배재학당의 교훈인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말씀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가장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권한과 책임을 가진 사람이 먼저 나서서 책임을 감당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학교와 동문사회, 체육계의 선배들이 먼저 고개 숙여 성찰할 때 비로소 후배들은 올바른 교훈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안이 학생선수들과 감독에게만 책임이 집중되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안 됩니다. 잘못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처벌이 아니라 올바른 지도와 성장에 있습니다. 학생선수들은 보호받고 교육받아야 할 대상이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현재 일부 학부모들께서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의 출전 포기와 관련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만약 이 문제가 계속 확대되어 학생들과 지도자들이 학교와 사회의 비난을 홀로 감당하게 된다면, 그 상처는 오랫동안 남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는 학교 공동체 전체에 더 큰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의 전가가 아니라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정신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학교 운영과 관리 체계에도 있었다면, 학교를 대표하는 책임 있는 위치의 지도자가 먼저 나서서 사태를 수습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육기관의 책임이며 공동체를 지키는 길입니다.


배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서로를 탓하기보다 함께 책임을 나누고 후배들을 품어온 학교였습니다. 우리는 이번 일을 단순한 경기 기권이나  희생양 찾기로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후배들이 잘못을 교훈으로 삼아 더욱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에 배재학당총동창회는 학교법인과 학교 당국이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되, 학생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집중시키는 방식이 아닌 교육적 해결과 공동체 회복의 관점에서 접근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아울러 배재학당 이사장님과 교장선생님께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학교 공동체의 갈등을 해소하고, 학생과 학부모, 동문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후배들이 상처받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크고자 하거든 후배를 섬기라.


2026년 7월 1일


배재학당총동창회

제39대 회장 김동연

임원 일동 


게시글이 어떠셨나요?



다른 이모티콘을 한번 더 클릭하시면 수정됩니다.
    ‘이성 마비’된 고교 야구장, 과잉 징계와 선동이 삼킨 스포츠 정신‘

    최근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발생한 배재고 덕아웃의 응원 구호 논란과 이에 따른 
    스포츠공정위원회의 ‘6개월 전국대회 출전정지’ 처분은 대한민국 스포츠계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이념 과잉’과 ‘이성 마비’ 상태에 빠져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떨어지는 낙엽 하나를 보고 천하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는 '일엽지추(一葉知秋)'라 했다. 
    이번 사태는 결코 배재고라는 특정 학교 하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고작 고등학생들의 응원 해프닝 하나에 나라 전체가 들끓고 파멸적인 징계를 내리는 꼴을 
    보며, 국민들은 "과연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가"라며 답답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 사회 전반의 이성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징후다.

    이번 징계는 법리적으로나 형평성 측면에서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연좌제가 폐지된 지 무려 45년(1981년 3월 폐지)이 지났다. 
    그러나 위원회는 구호를 외친 개별 행위자나 책임의 주체를 명확히 특정하기도 전에 
    학교 전체에 폭탄을 던졌다.

    "열 명의 죄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죄인을 만들지 말라"는 
    형사의 기본 대원칙조차 무시한 무도한 짓거리다. 
    단지 배재고 야구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죄 없는 후배 선수들과 대학 진학을 앞둔 
    3학년 수험생들의 미래와 꿈을 통째로 짓밟았다. 
    오호 통재라, 
    이 어찌 참담한 일이 아니란 말인가.

    더욱이 지난 5월 광주제일고와 충암고의 경기 당시, 상대 측이 충암고를 향해 
    ‘내란의 요람’이라 비하한 것은 묵인하면서 정작 고등학생들의 철없는 유행어 소비에는 
    서슬 퍼렇게 교육부와 야구협회를 찾아다니며 중징계를 요구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도를 넘은 압박이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사건만 연루되면 유독 합리적인 이성적 판단은 마비되고 
    생각이 없는 짐승처럼 돌변하여, 일관성 없는 고무줄 잣대를 대놓고 들이대는 
    현 사회적 구조는 심각한 저질화의 극치다.

    경기장의 작은 해프닝을 거대한 정치적 음모로 확대 재생산하는 선동 언론, 
    이에 부화뇌동하는 여론, 그리고 압박에 못 이겨 파멸적인 징계를 내린 위원회까지 
    모두가 공범이다. 
    학생들의 실수는 엄격한 교육과 훈육으로 바로잡아야 할 영역이지, 
    더럽고 유치한 정치 싸움의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광기를 멈추고 스포츠의 본질인 공정성과 교육적 책임을 되찾아야 할 때다.

    글/김원식

    선배님 글쓰실때 팩트체크를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살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