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내려놓은 아이들… -이제 속이 시원하신가요?-
- 김원식(084)
- 2026.08.26 13:35
-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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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내려놓은 아이들… -이제 속이 시원하신가요?-
꿈을 향해 흘리던 땀방울도, 그라운드를 누비던 열정도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결국 야구를 접었다는
씁쓸한 소식이다.
철없는 언행 하나를 고리로 삼아 어린 학생들의 미래를 무참히 짓밟아버린
이 야만적인 단죄의 결말에, 과연 우리 사회는 이제 속이 시원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부르짖던 건강한 사회의 모습인가.
중·고등학교 시절은 누구나 미숙함과 착오를 거치며 비로소 어른으로 익어가는 법이다.
잘못이 있다면 경책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깨닫게 이끌어주는 것이
‘교육’이고 ‘어른의 책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가 보여준 모습은 교육이 아니었다.
주둥이로 형식적인 사과 몇 마디 털어놓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권력자들한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힘없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잔혹한 사형선고를 내리는
가식과 위선의 칼춤뿐이었다.
민주화와 5·18 정신의 본질은 포용과 인간 존엄의 회복에 있다.
한 사람의 희망을 송두리째 짓밟고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광기 어린 집단린치가
결코 민주주의의 탈을 쓸 수는 없다.
스포츠가 가르치는 가장 고귀한 가치는 실패와 실수를 통해 성숙해지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잘못을 올바르게 바로잡아줄 최소한의 기회조차 박탈한 채 아이들의 손에서
글러브를 빼앗아버린 이 비정한 사회에서, 과연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성숙한 계도 대신 가혹한 매장만을 택한 이 사회야말로
스스로가 병들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글/김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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